성체성사
성체성사는 7성사 가운데서 가장 핵심적이며 중심이 되는 성사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성체성사를 중심으로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체성사는 교회생활의 핵심이며 정점인 미사(성찬례)를 말한다. 미사를 성체성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빵이 축성되어 예수님의 거룩한 몸, 즉 성체로 변화되고, 포도주가 축성되어 예수님의 거룩한 피, 곧 성혈로 변화되는 것이 미사의 핵심이기 대문이다. 신자들은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 숨어 계신 그리스도의 현존을 통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의 은혜를 받는다.
성체성사는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죽기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 함께 행하신 마지막 식사, 즉 최후만찬을 기념하는 예식이다. 최후만찬은 유다인들의 식사 순서에 따라서 진행됐다. 예수께서도 유다인으로서 구약의 식사 전통에 따라
“빵을 손에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시고 ‘이것은 너희들을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니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 또 식후에 잔을 드시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이것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의 잔이니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 예를 행하여라’하고 말씀하셨다.”(1고린 11,23-25)
성체성사의 표징 : 빵과 포도주
빵과 포도주가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한다는 것은 예수께서 현존하시는 표징으로 변화됨을 의미한다. 이는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성령 안에서 이루시는 크나큰 신비로서 인간의 이성과 지혜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예수께서는 빵과 포도주를 통해서 우리를 위해 몸 바치고 피 흘린 당신 자신을 선사하신다. 미사에서 방과 포도주는 그냥 빵과 포도주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 죽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표징, 곧 그분 자신을 담은 표징이 된다.
성체성사가 지니는 풍부한 의미
첫째, 성체성사는 성부께 드리는 감사와 찬미이다. 미사 중에 우리는 예수께서 빵을 들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의 기도를 올린 최후만찬을 기념하면서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은혜와 하느님 아버지의 창조 업적과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사업에 대해 찬미를 드린다.
둘째, 성체성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기념하는 제사이다. 예수께서는 최후만찬에서 당신 몸도 빵처럼 십자가에 못박혀 찢겨지고 붉은 포도주처럼 피를 쏟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히브리어에서 몸이란 바로 그 사람 자신을 뜻하는 것이므로 몸을 내어준다는 것은 곧 남을 위해서 전적으로 헌신한다는 뜻이다. 피 역시 몸 속에 흐르는 혈액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자신을 말하며, 피를 흘린다는 것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헌신함을 의미한다.
셋째, 성체는 우리 영혼의 양식이다. 우리는 예수께서 현존하시는 빵, 즉 성체를 영함으로써 그분과 긴밀히 일치한다. 예수께서는 성체 안에 현존하시면서 조건 없는 사랑을 우리에게 주시기에 성체는 우리 영혼의 양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