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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에게  전해줄  조그만  선물 


내게는 손녀 넷에  손자  한녀석 있다

큰아들에게 손녀둘  둘째에게 손자 하나 손녀둘 
손녀는 여자 아이들이라  귀여움을 받으니 그렇타 치고손자 이놈은 너무 착하디 착하다
막내손녀와 한살 터울이지만  매일 맞먹으려는 아래 동생에게 너무 잘한다
제딴에는 같이 놀지만 제동생이 예쁜 모양이다
이제 여덟나이니 한창 말썽 부릴 나이인데 콤퓨터 게임에는 그야말로 도사급이다
어찌보면 게임에 몰두 하느라 말썽 부릴 시간도 없다    일년에 몇번 만나게 되는 나는 우선 콤퓨터 게임과 테레비에 빠지지 않게 하려고 여러 가지 작전을 짜고 그놈과 씨름 한다
그래도 착해서 할아버지 정해준 시간만 게임과 테레비 보는 시간을 지킨다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기전 아마존의 에코 기계에 대고 타임을 설정 한다
알렉사 부르고 타임 설정 지시하면 어김 없이 정해진 시간 되면 시간 완료 됬음을 계속 알려 준다
 
얼마나 더 게임 하고 싶어 할까 하지만 시간을 꼭꼭 지킨다
자기들 공간인 이층 청소 시켜도 막내 손녀는 하지 않고 꾀만 부리며 오빠를 시켜 먹는다
더구나 할아버지가 막내 손녀 예뻐해주니 내가  있는 동안은 할아버지 빽을 믿고 왕노릇 하려드는  동생을 그래도 감싸준다
지난달  아들네 한달정도 지내다 돌아왔다    떠나오기 며칠전부터  막내 손녀 팔베개 해주며 잘때마다 할아버지 한테 응석 부리며 울먹 거린다   여기서 가지 말고 같이 지내잔다
이곳에 오면 그야말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아내와 따로 자야 한다
막내 손녀가 꼭부득히 할아버지와 자겠다는데 어쩔수 없이 이놈과 지내야 한다

아들집을 떠나오는 날 아침 거실에서 아들과 이야기 나누는 중에 손자녀석 내려오더니 할아버지 Jessica need you  라며 이층에 가보란다
아들은 대뜸 고놈이 또 오빠 시켜 먹는구나 하며 못마땅해 한다
이층방에서 혼자 엎드려 훌쩍이며 우는 손녀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파온다
할아버지 떠나는게 서러워 우는 동생이 보기 안스러워 내게 전해준것인데

얼마나 손자녀석 마음씀씀이가 고은지 모른다 
나는 미국에 이민 와서도 가끔 찾아가는 곳이 골동품 상점이다
오래된 손때묻은 옛날 물건을 보면 친근한 정이 간다
올여름  어느골동품점에서 구석에 처밖혀 있다시피 한 조그만  조각 골동품을 구입했다
집에와 깨끗히 닦으며 보니 귀한 흑단에 에스키모인이 혹한에 모자를 푹덮어쓰고 약간 바람을 이기려고 얼굴을 숙인 자세로 걷는 모습이다   등에는 물개 한마리 잡아 지고 오는 형상을 아주 잘조각 하였다.     손안에 들어올정도로 작지만  반질하게 광나는 까만흑단의 에스키모 상을 손안에 넣고 보느라면  인간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강인한 모습이 보인다
아내에게도 아들에게도 아무런 말은 안하였지만 언젠가 이것을 하나뿐인 손자에게 전해줄것이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소중히 간직 하라는 부탁과 함께
무슨 의미로 할아버지가 이조그만 목각을  소중히 간직 하라는 뜻을 어느날  자기 스스로 알아 낼때가 있을것이다
이세상 살아가면서  견딜수 없는 어려운 시기가  닥칠지라도  영하의 추운겨울바람에 맞서 잡은 물개를 등에진 에스키모인의 굳게 다문 입을 보고 더강하게 헤쳐나갈 용기를 갖기 바라는 할아버지 마음을
아무리 인종 차별이 없다고 하지만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동양인으로 백인사회에 우뚝 선다는게 그리 쉬운일이 아니기에
이민온 먼나라에서 자손들이 굳건한 뿌리내리고 한국인의 후예로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그만 목각에 불과 하지만 손자에게는 말없는 힘이 되여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