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메주고리예에 특사 파견

폴란드 호저 주교 임명

순례자 사목 관련 조사

성모발현 문제 다루지 않아

발행일2017-02-19 [제3032호, 7면] 가톨릭 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폴란드 바르샤바-프라가교구장 헨릭 호저 주교를 메주고리예 교황특사로 파견했다. 호저 주교는 성모발현 자체 문제보다는 메주고리예를 찾는 순례자에 대한 사목활동과 순례자 요구사항 등에 관해 조사할 예정이다.


교황청은 2월 11일 교황 특사 파견 소식을 전했다. 교황청은 호저 주교의 조사결과에 따라 향후 사목 계획을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교황청은 호저 주교의 활동이 사목적인 견지에서만 진행될 것임을 강조했다. 교황청은 “호저 주교는 바르샤바-프라가교구장직을 계속 수행하면서 특사의 역할을 할 것이며, 올 여름 안에 임무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은 호저 주교의 역할이 “교황을 대신한 메주고리예 방문이 아니며 성모발현 문제를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모발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교리적인 문제로, 신앙교리성의 업무”라고 덧붙였다.


교황청은 신앙교리성의 책임하에 국제위원회를 조직해 지난 2010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메주고리예에서 일어나고 있는 성모발현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메주고리예 측에 따르면, 성모 마리아는 1981년 6명의 아이들에게 처음으로 나타났다. 이어 1989년부터 다시 발현하기 시작했는데, 매달 2일과 25일, 6명 중 특정 몇몇에게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황청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현재 메주고리예에서는 작은형제회가 성 야고보 본당을 운영 중이며, 이 본당은 순례객의 여행자 센터 역할도 하고 있다. 이 본당에서는 매일 수차례의 미사와 함께 성체조배가 이뤄지고 있으며, 35개의 고해소를 마련해 순례객에게 성사를 주고 있다. 2017년 1월 현재 매일 26명의 사제들이 메주고리예를 찾아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1월 한 달 동안에만 3만6000명이 미사에 참례했다. 


메주고리예에서는 순례객을 위한 사목활동도 이뤄지고 있지만 각종 추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때문에 성지측은 메주고리예 지역을 관할하는 모스타르-두브노교구와 대립하고 있다. 또 1980년부터 1993년까지 교구장을 맡았던 파바오 자니치 주교와 현 교구장인 라트코 페리치 주교는 이 지역에 초자연적인 현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교황은 지난해 11월 전 세계 남자수도회 총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메주고리예를 암시하며 “성모님은 매일 아이들에게 다른 내용의 편지를 보내는 우체국장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순례지 메주고리예에 교황 특사 파견

교황청, ‘성모 발현 인준은 신앙교리성의 일’… ‘사목적 성격’ 강조

2017. 02. 19발행 [1402호] 평화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일 폴란드 바르샤바-프라가 대교구장 헨리크 호세르 대주교를 메주고리예(Medugorje) 교황 특사로 임명했다. 호세르<사진> 대주교는 여름까지 메주고리예 현지에서 특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발칸반도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서남부에 있는 시골 마을 메주고리예는 성모 마리아가 발현했다는 소문이 나면서 많은 순례자가 찾고 있으나, 교황청이 발현 순례지로 인준하지 않은 상태다. 


교황청 국무원은 “특사 임명은 그곳의 사목적 상황과 순례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파악하고, 그것을 토대로 가능한 사목적 계획을 제안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국무원은 “전적으로 사목적 성격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렉 버크 교황청 대변인도 “교황 특사는 성모 발현 인준 문제에 관여하지 않는다. 그건 신앙교리성에서 관장해야 하는 교의적 문제”라며 특사 임명을 인준과 연관 짓지 말아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버크 대변인은 또 “발현에 대한 교의적 문제는 계속 연구 중”이라며 “지금으로선 ‘인준’도 아니고 ‘부정적 판단’도 아니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주고리예는 1981년 6월 아이들 6명이 마을 외곽의 크리니카 언덕에서 성모 마리아를 봤다고 주장해 세계적 관심을 끌게 됐다. 이후 수차례 성모가 발현해 세계 평화와 회개, 기도와 단식 등에 관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는 게 메주고리예 측 설명이다. 


순례자들 발길이 이어지자 그 지역 교구장 주교는 1991년 1차 조사를 벌인 뒤 “발현이나 초자연적인 계시라고 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어 2010년 교황청은 메주고리예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대한 연구를 담당할 별도의 연구위원회를 구성한 후 ‘인준 전까지 회합이나 공공 행사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후 연구위원회는 현장 조사와 발현의 교의적 연구 등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해 신앙교리성에 제출했다. 신앙교리성이 이 보고서를 검토, 분석해 교황에게 제출하면, 교황이 인준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6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를 사목 방문했으나 메주고리예에는 들르지 않았다. 당시 로마로 돌아가는 기내에서 “발현에 대한 조사 절차가 거의 끝나간다”고 기자들에게 말한 바 있다.


김원철 기자 wcki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