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사이드의 성모 신심

-일명 ‘미카엘회’ -


이 운동은 미국 뉴욕의 평범한 가정주부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이 부인은 1970년 4월 7일 자신에게 발현한 성모님께서 뉴욕시의 베이사이드 힐즈에 있는 유서 깊은 성 로버트 멜라민 성당의 광장에서 가톨릭 교회의 대축일 전날 밤 철야 묵주기도를 바치기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셨으며, 그 자리에 당신의 작은 경당을 세우고, 그 이름을 ‘모든 어머니들의 도움이신 우리 로사리오의 성모 마리아’라고 부를 것을 원하셨다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시작된 이 운동은 1995년 그녀가 사망하기까지 계속되었으며, 그 추종자들은 그의 사후에도 예수님과 성모님의 메시지와 기적들을 담은 신문 형식의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로사리오’, ‘베이사이드, 미국의 루르드’라는 이름으로 유인물이 배포된 바 있다. 발현 메시지들의 대부분은 지구의 멸망, 죽음과 심판, 인류에게 떨어질 크나큰 고통 등을 주로 다루고 있다. 주요 메시지를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 “루치펠이 1971년 1월 21일 너희의 시로 잠입했다. 그는 올바니시(미국의 뉴욕 주의 주도, 최초로 낙태를 허용한 도시)에서 어린 영혼을 도살할 악마의 계획을 수행하였다.”(1971)

- “성자를 깨물지 말아라. 너희는 성자를 모욕해서는 안된다.”(1974. 6. 8)

- “나의 자녀들아, 미사 동안에 모든 여인은 미사보를 하여야 한다. 영성체의 경건함과 신성함을 위해서는 모두가 성자를 돕는 천사들이 되어야 하기에 필요한 것이다.”(1978. 7. 8)

- “성령을 찾겠다는 비밀 모임은 사탄의 왕국으로 몰고 가고 있다. 얼마나 많은 이들이 신의 집 밖으로 몰려 나가고 있는지 나의 딸아, 너희가 ‘성령 세미나’라고 부르는 것은 주께서 만드신 것이 아니다. 이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1977. 5. 28)

- “내가 너희에게 약속한다. 갈색 스카풀라를 착용하는 자는 절대로 지옥에 보내지 않을 것이다.”(1979. 8. 14)

- “성체는 오직 성직자만이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 여자는 절대로 안 된다. 오직 성직자만 이, 베드로의 진실된 후계자만이 성자의 몸을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1979. 11. 20)

- “성자의 몸인 성체를 손으로 받아 영하지 말아라.”(1981. 5. 31)

- “나의 자녀들아 통조림을 식량으로 모을 뿐만 아니라, 너희 가족과 친지들에게 밀폐된 용기 속에 담요와 물을 준비하도록 일러 주어라. 엄청난 징벌의 날이 오면 모든 것이 오염되어 아무것도 살 수 없고, 쓸 수 없게 될 것이다”(1985. 7. 1)

- “성자와 전능하신 성부께서 너희에게 주신 갑옷을 항상 지니고 있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고 지니고 있어야 한다. 십자고상, 분도패, 그리고 스카풀라를 결코 몸에서 떼어서는 안 된다.”(1992. 10. 6)


신자들의 혼란


1980년대에 이 운동으로 가톨릭 신자들이 혼란을 겪자 당시 인천교구장 나길모 주교는 베이사이드 지역을 관할하는 미국 브루클린 교구장에게 공식적으로 문의하였으며, 그 교구에게서 이 운동이 신빙성 없는 것임을 확인받았다. 당시 브루클린 교구 상서국 부국장 오토 멜 갈시아 신부가 1981년 1월 30일자로 보내온 회신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존경하올 나 주교님, 주교님께서 문의하신 ‘베이사이드 성모 발현’에 대해 도움이 되어 드리고자 그 자료들을 동봉하여 드립니다. 성모 발현에 대해 저희 교구에서 철저한 조사를 실시한 바 그 신빙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브루클린 교구의 공식적이고 확정적인 입장은 이른바 ‘베이사이드 성모 발현’에 대해 신빙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교님께서는 저희 브루클린 교구의 공식적인 견해를 널리 공표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에 인천 교구장 나길모 주교는 같은 해 2월 18일자 교구 공문을 통해 신부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신자들이 ‘베이사이드 성모 발현’ 유인물로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켜 줄 것을 당부하였다. 나 주교는 5년 후인 1986년 11월 3일 공문에서 다시 한 번 현혹되지 않도록 강조하였다.


한편 1986년 11월 4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교구장 존 무가베로 주교는 교황청 신앙교리성과 협의를 거쳐 선언문을 발표하였다. 이 선언문에서 존 무가베로 주교는 이른바 베이사이드 성모 발현의 메시지와 여러 기적들은 교회의 인정을 받지 못한 것이며, 이러한 메시지에 관한 유인물 발행, 배포를 잘못이라고 밝혔다. 이 선언문은 다음 다섯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그와 그의 추종자들이 보고한 이른바 ‘발현들’에는 어떠한 신빙성도 부여될 수 없다.


둘째,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과 반대되는 주장들을 담고 있는 그 메시지나 기타 관계 선전물들은 주교들과 공의회의 정당한 권위를 훼손시키며 신자들의 마음속에 의혹을 심고 있다.


셋째, 계시나 영상, 기적 등에 관한 정보의 출판이나 유포는 적법한 교회 권위를 거스르는 행위이다.


넷째, 그리스도 신자들의 영적 안녕을 위하여 모든 신자들은 베이사이드 발현에 관련된 철야 기도회의 참가나 그 선전물의 유포를 삼가야 한다.



다섯째 이와 관련된 철야 기도회에 참가하거나 순례를 조직하고 선전물을 간행, 배포하며 이러한 광신을 조장하는 사람은 그 누구이든 하느님 백성의 신앙에 혼란을 불러일으키는 자이며, 지역 교회의 적법한 목자가 내린 결정(교회법 제212조 1항)을 거스르는 자이다.


당시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도 1988년 12월 20일자로 다음과 같은 공문을 교구의 모든 사제와 단체장에게 보낸 바 있다. “항간에 유포되고 있는 ‘베이사이드 성모 발현’ 신문에 대한 신자들의 의문이 많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요즈음 계속해서 나돌고 있는 베이사이드 유인물에 대해 많은 신부님들과 더불어 심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베이사이드 관련 유인물은 그 어느 것도 교회 당국의 인준을 받은 바 없으며, 사실상 그 내용은 성경의 가르침에 일치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실을 공식적으로 신자들에게 공지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