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체가 소죄를 없앤다구요?

[교회상식 속풀이-박종인]


영성체를 통해 죄가 없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그게 어떤 근거로 생겨난 믿음인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에 대해 알려드리려고 친절히, 영성체의 효과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봤습니다.


그 근거는 “영성체는 우리를 죄에서 떼어 놓는다. 영성체로 받아 모시는 그리스도의 몸은 “우리를 위해 내어 주신” 것이며, 우리가 마시는 피는 “죄를 용서해 주시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신” 것이다. 그러므로 성체성사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결합시키는 동시에, 우리가 전에 지은 죄를 정화하고 앞으로 죄를 짓지 않도록 우리를 지켜 준다”(“가톨릭교회교리서” 1393항)라는 내용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덧붙여 보자면,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모시는 거룩한 영성체는 주님과 이루는 친교를 증대시키며, 소죄를 용서해 주고, 대죄에서 보호해 준다. 성체를 모시는 사람과 그리스도 사이에 사랑과 유대가 굳건해지므로, 영성체는 그리스도 신비체인 교회의 일치도 강화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416항, 참조 1322-1401항)”는 내용도 알려 드릴 수 있겠습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가 보여 주는 내용의 원천은, “모두 이 잔을 마셔라. 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태 26,28)에 잘 드러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토대로 사제는 미사 중에 있는 성변화 때에, 그리스도의 말씀을 정확히 전달합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미사경본에 나와 있는 다른 문구는 상황에 따라 살짝 바꿔서 읽을 수 있지만, 앞서 제시한 말씀과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이 두 문구는 토씨하나 바꾸지 않고 읽어야 합니다.(미사경본에도 이 부분은 굵은 글씨로 두툼하게 인쇄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찬례를 제정하시던 그 밤에 하신 말씀으로 그대로 전해 내려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려 하셨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따져 보면, 가장 완전한 형태의 영성체는 양형영성체(성체와 성혈 두 가지를 같이 모시는 것)가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흘리신 피가 우리를 용서하시기 위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신자들이 많은 경우가 아닌, 소공동체 차원에서 이뤄지는 미사는 가능하면 양형영성체를 하도록 권하고 싶습니다.


성체를 영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예전에 다뤘던 속풀이 “모령성체, 그리고 성체를 영하는 바람직한 태도”를 함께 읽어 보시도록 추천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아시다시피, 영성체의 우선적인 효과는 그리스도와 일치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일치는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는 효과 외에도, 우리를 가난한 이들을 위하여 투신하게 합니다. 교회는, 우리를 위해 내어 주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참되게 받기 위해서는 그분의 형제들인 가장 가난한 사람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397항 참조)


바오로 사도가 말하듯, 주님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실 때, 각 사람은 자신을 돌이켜 보고 나서 먹고 마셔야 합니다.(1코린 11,28 참조) 이때 자신을 돌이켜 보기 위한 중요한 기준이 한 가지 있다면, 앞서 제시한 것처럼 가장 가난한 사람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알아보았는지를 성찰해 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예수님의 희생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려 했던 결과란 걸 아신다면, 우리의 허물로 인해 생긴 죄에 연연하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가난하고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성체성사에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 곧 아름다운 죄인들이 여기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