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 삼종기도와 일반알현

[일반알현 전문] 2017년 11월 8일: “성찬례는 감사”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

09/11/2017 11:31

                                              프란치스코 교황

                                                   일반알현

                                      2017년 11월 8일, 수요일

 

                                               거룩한 미사

                                                 1. 서론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부터는 새로운 주제로 교리교육을 시작합니다. 교회의 “심장”, 곧 에우카리스티아(Eucaristia, 성찬례)에 대해 주의 깊게 바라볼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욱 더 충만하게 살기 위해 성찬례의 가치와 의미를 잘 이해해야합니다.

우리는 2천년 동안 전 세계에서 성찬례를 지키기 위해 죽음에 이르기까지 견뎌온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주일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생명을 위협당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서기 304년,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 때 북아프리카에서 한 그룹의 그리스도인들이 미사를 봉헌하던 중 체포된 일이 있었습니다. 로마 총독은 절대적으로 금지된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예식을 거행한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신자들을 심문했습니다. 신자들은 “우리는 주일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미사를 드리지 못하면 살 수 없으며, 그리스도인 삶은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걸 뜻했습니다.

사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 6,53-54).

북아프리카의 그 그리스도인들은 성찬례를 거행했기 때문에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들은 성찬례 때문에 지상에서의 삶을 포기할 수 있다는 증거를 남겼습니다. 왜냐하면 성찬례는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음으로써 죽음에 대한 그리스도의 승리에 동참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고, 미사 성제의 희생에 참여한다는 것과 주님의 식탁에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우리 각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대답을 요구하는 증거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위해 “살아있는 물을 솟아나게 하고”, 우리 삶을 찬양과 감사의 영적 희생으로 만들고, 우리를 그리스도와 한 몸으로 만드는 근원을 찾고 있습니까? 이것이 바로 “감사”를 뜻하는 성찬례의 가장 깊은 의미입니다. 이는 우리를 참례하게 하고 당신 사랑의 친교 안에서 우리를 변화시키는 하느님 아버지와 성부와 성령에 대한 감사입니다.

저는, 앞으로 이어질 교리 교육에서, 성찬례와 미사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질문에 답하고자 합니다. 이 신앙의 신비를 통해 어떻게 하느님의 사랑이 빛나는지를 재발견하거나 발견하기 위함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와의 만남이라는 아름다움과 신앙의 위대함을 이해하도록 인도하려는 열망으로 강력한 생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선 성령의 인도로 전례에 대한 적절한 개혁을 실행하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전례를 통해 지속적으로 생존하고 전례 덕분에 쇄신되기 때문입니다.

공의회 교부들이 강조했던 핵심 주제는 진정한 쇄신을 위해 없어서는 안될, 신자들을 위한 전례교육이었습니다. 이것이 또한 오늘 우리가 새로운 주제로 시작하는 교리교육의 목적입니다. 곧, 하느님께서 성찬례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커다란 은총에 대한 지식 안에서 성장하려는 것입니다.

성찬례는 우리의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시는 놀라운 사건입니다. 미사에 참여하는 것은 “구세주이신 주님의 수난과 죽으심을 다시 한 번 사는 것입니다”(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 2014년 2월 10일). 주님께서는 미사 안에 현존하시어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는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성당에 가지만, 사제가 미사를 봉헌하는 동안 주위를 돌아보고 옆사람과 잡담하기에 바빠서 (…) 주님 가까이서 미사를 봉헌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분이 주님이심에도 말입니다. 그런데 만약 오늘 이곳에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세상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이 온다면 우리 모두는 그 사람 가까이에 가서 인사하고 싶어할 것이 뻔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미사에 참례하러 갈 때 그곳에 주님께서 계신다는 것을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이 산만해서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곳에 주님께서 계십니다. 우리는 이 사실에 대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신부님, 미사는 지루합니다.” “무슨 말입니까. 주님이 지루하십니까?” “아닙니다. 미사가 지루한 것이 아닙니다. 사제들이 지루하지요.” “아, 사제들은 바뀌어야 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그곳에 계십니다.” 알아들으셨습니까? 다음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미사 참례는 구세주이신 주님의 수난과 죽으심을 다시 한 번 사는 것입니다.”

이제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시도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미사를 시작할 때 왜 십자성호를 하고, 참회 예식을 합니까?

잠깐 다른 이야기 한 가지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어린이들이 십자성호를 어떻게 하는지 보셨습니까? 여러분은 어린이들이 십자성호를 하는 것인지 그림을 그리는 것인지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합니다. (이상하게 십자성호를 하는 행동을 하심) 어린이들에게 십자성호를 잘하도록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이처럼 미사를 시작하고, 인생을 시작하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주님의 십자가로 구원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린이들을 보고, 십자성호를 잘 할 수 있도록 가르쳐주십시오.

그리고, 미사 중에 독서들은 왜 있습니까? 왜 주일에는 세개의 독서를 읽고, 평일에는 두개의 독서를 읽습니까? 독서들은 왜 거기에 있으며, 미사 독서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왜 독서를 읽으며, 미사와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미사를 집전하는 주례 사제가 어느 시점에 왜 “마음을 드높이”라고 말합니까?

주례 사제는 “사진 찍기 위해서 우리 핸드폰을 높이 듭시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보기 좋은 일이 아닙니다. 여러분에게 말하고 싶은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제가 이곳 성 베드로 광장이나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 많은 신자들 뿐 아니라 신부님들이나 주교님들의 핸드폰이 높이 들어 올려져 있는 모습이 저를 슬프게 합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미사는 쇼가 아닙니다. 미사는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만나러 가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주례 사제가 “마음을 드높이” 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여러분, 미사 때는 핸드폰을 꼭 끄십시오.

성사들의 거행 안에서 보고 만지는 것을 통해서 본질적인 것을 재발견하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몸에 있는 못 자국의 상처를 보고 만지길 원하는 성 토마스 사도의 질문(요한 20,25 참조)은 하느님을 믿기 위해 어떻게 해서든지 하느님을 “만지길” 원하는 바람입니다. 성 토마스 사도가 주님께 요구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곧, 주님을 알아보기 위해 그분을 보고 만지는 것입니다. 성사들은 이러한 인간적인 필요를 충족시켜줍니다. 성사들, 특히 성체성사는 하느님 사랑의 표징이며, 그분을 만나기 위한 특별한 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오늘부터 시작하는 이 교리교육들을 통해 여러분과 함께 성찬례 안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하고, 그것이 드러났을 때 우리 각자의 삶에 완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이 새로운 여정의 길에 성모님께서 우리와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바티칸 방송국에서 퍼온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