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섬김과 일치는 자비의 살아있는 표징

바오로 6세 홀에서 진행된 8월 17일 일반알현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픈 여성에게 강복을 주고 있다. 사진 막스 로시 - REUTERS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의 셋째 주 수요일 일반 알현에서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일치와 섬김의 삶이라는 길을 따르기를 권고하였다.

교황은 성체 성사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는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통해 우리 시대의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며 그리스도 자비의 살아있는 표징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태오 복음 14장 13절에서 21절까지 빵 다섯 개과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을 언급하며, 예수님께서 부족함없이 모두를 배불리 먹이신 것처럼 우리를 넘치게 사랑하고 계시지만, 나눔을 실천한 것은 축복한 빵을 직접 나눈 제자들이었다고 전제하며 각자가 자비의 살아있는 표징으로서 빵을 나누듯 섬김과 일치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프란치스코 교황 가르침 전문

친애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빵의 기적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마테오 복음(14.13-21 참조)은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듣으신 뒤 호수에서 배를 타시고 ‘외딴 곳으로 물러가셨다’(13절)라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걸어서 그분을 따라 갑니다. 그분은 호수로 사람들은 육로로 갑니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병자를 고쳐 주셨다’(14절)라고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분이십니다. 언제나 측은한 마음으로 다른 이들을 생각하십니다. 사람들의 모습이 놀랍습니다. 마치 버려지기라도 하듯 혼자 멀리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카리스마적인 예언자 세례자 요한이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마태3.11)라고 이야기 하였듯 요한의 죽음은 예수님께 더욱 의탁하도록 만듭니다. 대중들은 모든 곳에 따라 다니며 그분의 말씀을 듣고 아픈 이들을 데려 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모습에 마음이 움직이십니다. 그분은 냉정하신 분도 마음이 차가운 분도 아닙니다. 마음을 움직일 수 있으신 분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예수님께서는 대중들과 하나라고 느끼셨을 것이며 그들이 가기를 원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혼자서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하실 기도 시간이 필요하셨습니다. 많은 경우에 밤에는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 날은 스승님께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측은함을 느끼는 것은 쓸데없는 연민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가까이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시는 것입니다.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가까이 계시고 싶어하십니다.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는 피곤하고 배고파 할 모든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를 걱정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을 돌보십니다. 제자들도 이에 동참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16절)하고 말씀하십니다. 가지고 있던 조금의 빵과 물고기를 믿음과 기도의 힘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게 된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분이 행하신 기적이며 믿음의 기적, 측은함과 사랑의 기도가 만들어낸 기적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제자들이 그것을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19절) 빵 하나를 드시고 쪼갠 뒤에 빵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습니다. 그분 제자들이 쪼개진 빵을 들어 나누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이 필요로 한 것을 아셨지만 이러한 마음을 우리 각자가 행동으로 드러내도록, 실천에 동참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찬미하신 모습을 잠시 떠올려 봅시다. 그분께서는 ‘빵 다섯 개과 물고기 두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셨습니다.’(19절) 이 모습은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습과 같은 표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같습니다. 그리고 거룩한 성체성사를 사제들이 거행하는 모습과도 같습니다.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성체성사를 통해 태어나고 지속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됩니다.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이루는 삶은 일상에서 수동적이며 타인에게서 멀리 떨어진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우리 시대의 사람들과 더욱 관계를 맺는 것이며 그리스도의 관심과 자비의 실천적인 표징을 보이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성장할 때 성체 성사는 우리를 조금씩 그리스도의 몸과 우리 형제들을 위한 영적 양식으로 변화시켜 나갑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이 전해지도록 모두에게 다가서고 싶어하십니다. 그렇기에 모든 믿는 이들은 자비의 봉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바라보시고, 측은함 마음을 지니시며,  성체성사에서 하듯이 빵을 나누십니다. 이 빵을 나누어 받은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예수님 때문에,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측은함을 지니고, 타인들에게 봉사합니다. 이것이 가야할 길 입니다.    

빵과 물고기의 기적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가 배불리 먹고도 남은 조각을 모았다(20절)고 되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측은한 마음과 사랑으로 우리에게 은총을 주실 때,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안아 주시며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반쪽만 주시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이곳에서 일어난 일처럼 말입니다. 모두가 배불리 먹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마음과 삶을 당신 사랑과 용서와 측은함으로 채워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제자들이 그 뜻을 따르도록 하십니다. 이를 통해 그들은 따라야 할 길을 알게 됩니다. 사람들을 배불리고 하나도 만듭니다. 다시 말하자면 일생을 통해 삶과 일치를 위해 섬겨야 하겠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교회가 언제나 거룩한 섬김을 실천하며 우리 각자가 자신의 가정과 일터와 본당과 소속된 단체들에서 일치의 도구가 되도록 청합시다.  누구도 고독이나 절박함에 남겨지지 않기를 원하시는 하느님 자비의 보이는 표징이 되도록 말입니다. 일치는 모두를 위한 삶이기에, 일치와 평화를 내려 주시며 모든 이들이 하느님과의 일치를 이루기를 청합니다.  

바티칸 방송국에서 퍼온글 입니다.